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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경험담(29)_상주 할머니 이야기 14 (후)

7
율라
2023.11.04
추천 0
조회수 27
댓글 0

아침은 상주 할매 모시고 드시려고요.

 

 

마루 앞에 서선 할매를 불렀답니다.

 

 

 

할매요? 할매 일어 나셨는교? 같이 아침 드시입시더 할매요??

 

 

 

방에선 아무 기착이 없더래요.

 

 

상주 할매는 잠귀가 무척 밝으시고

 

 

그 시간이면 분명 깨어 계실 시간인데도 말이죠.

 

 

 

외 할머니는 어제 어디 가실꺼 처럼 말씀 하시더니

 

 

일찍 어디 나가셨나? 하시곤 돌아서려 하시는데

 

 

눈에 들어 오는게 있더래요.

 

 

 

할매가 외출하실 때 신으시는 예쁜 꽃신이 그대로 있는게 눈에 보이더랍니다.

 

 

 

평소 신으시는 신발도 툇돌에 놓여 있고.

 

 

할매가 돌아 가셨단 생각은 미쳐 못하신 외할매는

 

 

 안에 계신가 보네, 어디 아프신가? 라고 생각을 하시곤

 

 

마루에 올라 방문 앞에서 다시 한번 불러 보셨는데 방안이 조용 하더랍니다.

 

 

 

그래서 조용히 문을 열어 보니 방안에 이불위에

 

 

편안히 누워 주무시고 계신 할매가 계셨대요.

 

 

 

아이고, 무슨 잠을 이리 깊게 주무시노?  안 그러시던 양반이....아파 비지는 않으시네 하시고는

 

 

조용히 방문을 닫아 드리고 집에 가시려다

 

 

뭔가 눈에 거슬리는 이질적인 걸 본것 같아 다시 방문을 여셨대요.

 

 

 

그 눈에 거슬리신건 덮으신 이불 밑으로 보이시던 옷 이었답니다.

 

 

 

다시보니 할매가 입으신 옷은 틀림없는 수의 더랍니다.

 

 

미친 거지 아주머니께 저승 선물로 주시고는 다시 장만 하셨던 그 수의를

 

 

목욕 하시고 단장 하시고 갈아 입으시고 누워 계셨답니다.

 

 

 

할매가 놀라 달려가 떨리는 손으로 만져 보니 이미 몸이 싸늘 하더랍니다.

 

 

 

외 할머니가 할매요? 하고 흔드시자 고개가 옆으로 툭 떨어지더래요.

 

 

 

그제사 할매는 상주 할매가 돌아 가신걸 아시고는 급히 집으로 가 할아버지께 얘기하고

 

 

저희집을 비롯한 가족들과 할매 전화 번호 공책에 있던 번호들로 전화해 부고를 전하신 거래요.

 

 

 

전 계속 흐느끼고 있었지만,

 

 

그 얘길 듣던 모두는 감탄을 했습니다.

 

 

 

역시 할매다, 천기를 읽으셨구나 하고요.

 

 

 

엄마는 급히, 또 할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엄마!!  그래 가꼬? 서랍엔 뭐가 들어 있더노?

 

 

 

할매는 서랍?  참 내가 아직 정신이 없어가 그건 못 봤다 하시더니 일어 나셔선

 

 

마루로 올라 가셨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외 할머니의 뒷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들 슬픔 와중에도 호기심 어린 눈빛 이었습니다.

 

 

할매가 그 서랍을 여시더니 갑자기 깜짝 놀라시며,

 

 

이기 다 뭐꼬? 하셨고

 

 

바라 보던 사람들이 다 일어 났습니다.

 

 

 

할매는 서랍을 통째 빼시더니 마루 위에 놓고 앉으셨고 사람들이 다 그리로 우르르 몰려 갔습니다.

 

 

전 움직일 힘도 없었지만 엄마 손에 끌려 갔어요.

 

 

 

그 서랍 속에는 맨위에 하얀 편지 봉투 한장과 그 봉투 밑으로

 

 

1만원권 100장씩 묶은게 분명한 백만원권 돈 뭉치 몇 다발과

 

 

맨 밑에 누런 서류 봉투 하나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어요.

 

 

가장 위에 있던 흰 편지 봉투엔 좋아 할미 앞 이라고 써 있었죠.

 

 

엄마는 조바심이 나는지 할머니께,

 

 

엄마! 어서 봉투 꺼내 보거라~~~~ 하시며 채근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꺼낸 그 봉투 속엔 편지 3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한장은 할매에게 한장은 저에게 한장은 큰 외삼촌께 쓴 편지 였습니다.

 

 

할매께는 그동안 고마웠다며 좋은 자리 잡아 놓을께란 유쾌한 내용 이었고,

 

 

제겐 못 보고 간다고 서운해 말고 공부 열심히 하고

 

 

항상 건강 하라는 당부와 함께  물 조심 하라는 내용이 써 있었어요.

 

 

그 얘긴 유언으로 하실꺼라 그리도 말 하시더니.............

 

 

 

그리고는 큰 외삼촌껜 나 죽으면 니가 상주 해줄꺼 같은데

 

 

고맙고 미안 하다는 말씀과 함께 잘 살다 가는 마당에

 

 

마지막에 사람들에게 폐 끼쳐서야 되겠냐시며,

 

 

그 돈으로 장례 치뤄 주길 부탁 하시며,

 

 

장례비는 최대한 아껴 주고,

 

 

조의금 들어 온거랑 재산 처분을 해서 통장에 넣어 두었다가 나중에 좋아 대학 가면

 

 

전해주라고 하시면서 내가 좋아 대학 공부 만큼은 꼭 시키고 싶으니 그건 내게 양보해 달라고

 

 

좋아 애비에게 미안 하다고 전해줘라 하고 써 놓으셨더군요.

 

 

 

 

맨 밑에 있던 누런 서류 봉투속엔,

 

 

집문서와 얼마 안 되지만 남에게 도지 주던 논, 가꾸시던 밭 문서랑 위임장 한장과 인감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할매의 저승 길 준비에 감탄을 하셨고,

 

 

몇몇 무속인들은 그 자리서 기도를 드리시며 절을 하시면서 존경을 표했습니다.

 

 

 

전 그때 쯤엔 이미 너무 울어 대서 목도 잠기고 눈이 퉁퉁 불어 만화에서 나오는 것 같이

 

 

거의 앞이 안 보일 정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눈물은 계속 나오더군요.

 

 

벌써 몇번 탈진해서 쓰러 지기도 했어요.

 

 

 

밥도 거의 안 먹었으니.....결국 너 이래선 할매 마지막 가는 길에

 

 

같이 따라가 배웅도  못 간다고 해서 어거지로 몇 술 퍼 먹은게 전부죠.

 

 

 

어머니는 너무 걱정 되시어 상주 나가서 링겔이라도 한대 맞고 오자고 절 설득 했지만

 

 

전 죽어도 싫타고 할매 옆에 있을 꺼라고 고집을 부렸고,

 

 

나중엔 어른들도 울건 뭘하건 냅두시더군요.

 

 

어쩔 도리가 없었죠.

 

 

 

그렇게 장례가 끝나고 출상일이 되었습니다.

 

 

 

여섯분이 할머니를 모시고 나왔습니다.

 

 

이미 마을 공터엔 할머니를 모시고 갈 장의 버스가 대기 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리무진 운구가 일반적이지만 그 땐 장례버스가 동원되는게 일반적 이었죠.

 

 

할매의 관이 운구 되어 나올 때,

 

 

이미 저의 돌출 행동을 예상 하신 큰 외삼촌, 둘째 외삼촌, 막내 외삼촌에

 

 

아버지까지 철저하게 절 집중 마크 하셨어요.

 

 

 

원랜, 제게 영정을 들게 하실 생각 이었는데 얘한테 그걸 시키면 큰일 나겠다 싶으셨나 봐요.

 

 

지금은 후회 합니다.

 

 

그건 꼭 내가 들었어야 하는데....

 

 

 

할매가 마당을 지날 때,

 

 

제 몸부림에 절 놓치셨어요.

 

 

 

전 번개처럼 달려나가 붕 떠서는 할매의 관 위에 엎드렸어요.

 

 

 

못간다, 우리 할매는 못 데려 간다, 우리 할매 어디로 데려가노?

 

 

죽어도 못 보낸다며 관 을 껴 안고는 몸부림 쳤고,

 

 

 

그 바람에 하마터면 운구 하는 분들이 관을 놓쳐 할매 관을 내동댕이 쳐지게 하는 불효를 저지를 뻔 했어요.

 

 

달려 오신 삼촌들과 아버지 손에  겨우 떼어져선 다시 할매 관이 운구 되어 갔습니다.

 

 

 

관이 차에 실리고 안 탄다고 뻐팅기다 그럼 놓고 간다고 해서

 

 

겨우 타고 큰 외삼촌이 미리 잡아 놓으신 공원모지로 갔습니다.

 

 

전 할머니가 누워 계신 버스 위 뒷자리에 앉았어요.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가려고.

 

 

버스에서도 눈물은 하염 없이 흐르더군요.

 

 

 

장지에 도착하고 간단히 추도 하고 하관을 했어요.

 

 

 

이제 정말 영원히 이별 입니다.

 

 

할머니 관위로 흙이 뿌려질 순간 잠시 이성을 잃어 버렸나 봅니다.

 

 

 

제가 잠시 잡고 있던 삼촌들 손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이번엔 할머니 무덤에 뛰어 들었습니다.

 

 

 

 

안된다고    아저씨들, 우리 할매 묻지마요 안돼요 하고

 

 

할매 관 위에 엎드려서 몸 부림 치다가 벌떡 일어나선,

 

 

 

옆에 쌓아둔 흙을 막  손으로 퍼 내리더니

 

 

관 위에 드러 누워서 나도 같이 묻어줘, 나도 같이 뭍어줘~~~~

 

 

난 할매 따라 갈란다.....우리 불쌍한 할매 우애 혼자 놔두노? 하며 몸부림 쳤죠.

 

 

 

지금 생각하면 황당 하지만, 그때의 감정 상태는 정말 할매 따라 가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끌려 나오고 다시 뛰어 들려다 아버지께 모지게 빰을 맞고서야 겨우 발광을 멈췄어요.

 

 

 

아버진 이미 돌이 킬수 없는 일인데 니가 이러면 할머니가 어찌 편히 가시냐며 꾸짖으셨고,

 

 

전 할매의 봉분이 다 만들어 질때 까지도 땅에 주저 앉아 울었습니다.

 

 

 

할매를 떠나 보낸 데미지는 참 오래도 가더군요.

 

 

 

지금도 외가집이 모이면 꼭 나오는 얘기가 그 때의 얘기고,

 

 

어머닌 제가 말 안 들을 때 마다 확 그때 미친 척 하고 같이 묻어 버릴 껄 하십니다.

 

 

 

2년후 3개월 사이로 외 할머니, 외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얼마 후 친 할아버지도 돌아 가셨지만,

 

 

후손으로써 정말 죄송한 맘이지만 세분의 죽음의 슬픔을 합해도 상주 할매 만큼은......

 

 

 

 

 

지금도 어머니께서 간혹 골똘히 절 보시면서 물으십니다.

 

 

 

아들, 이 담에 엄마 죽어도 그때 만큼 슬퍼 할꺼지?

 

 

 

음..................................................하는거 봐서................

 

 

 

 

 

후편에선 할매가 죽어서도 절 언 떠나시고 보호 해주신 얘기, 영원히 떠나시던 날 얘길 하겠습니다.

 

 

오늘은 말고......

 

 

출처 : 루리웹 (백두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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