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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경험담(16)_상주 할머니 이야기 9 (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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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라
2023.11.04
추천 0
조회수 37
댓글 0

오랜만에 봄 바람이라 할매랑 마루에 앉아 콩을 고르고 있었어요.

 

 

 

 

도란도란 얘길 나누며 콩을 고르는데,

 

 

갑자기 할매가 무슨 기척을 느끼셨는지 대문쪽을 무심코 보시다가 놀란 눈으로 벌떡 일어서셨어요.

 

 

 

그러시더니 입도 눈도 손까지 떠셨죠.

 

 

기운이 빠지시는지 자리에 털썩 주저 앉으셨고 그바람에 콩들이 막 흩날리고.

 

 

 

그러시더니 갑자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 하셨어요.

 

 

우리 철혈의 할매가요.

 

 

 

기어이......기어이 일이 이리 되었구먼 하시고는 애들이 엄마 마중 나왔구먼!

 

 

그래....이제사 자네 얼굴이 편안해 보이네 그려. 하시고는

 

 

지금 가는겐가? 하시며 우시면서 웃으셨습니다.

 

 

 

 

그러시고는 먼 길 가는데 배고파 가면 저승서도 허기를 못 면하는 법이네.

 

 

마지막으로 내 밥 한끼 잡숫고 가시게나   하시고는

 

 

소매로 눈물을 훔치시곤 부엌으로 들어 가셨습니다.

 

 

 

 

전 어쩔줄 몰랐어요.

 

 

제 눈엔 아무것도 안보이니까요.

 

 

 

 

그때 뭔가가 내 볼을 만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엄청 따뜻한.....

 

 

 

할매는 새로 밥을 하시면서 저를 부르셨어요.

 

 

 

좋아야!  우유는 없을테고...집에 혹시 분유 있냐? 하셨어요.

 

 

 

저희 동네 구멍가게에 우유같은 사치품은 없었거든요.

 

 

 

전 얼마전 다녀간 작은 외숙모가 ㅇㅇ이(그때 갓난 아기 였던 외사촌 여동생) 먹이고 놔두고 가신거 있어요! 했더니

 

 

잘 됐다! 엄마한테 우유 한잔 타 달라 해서 가져와라 하셨고,

 

 

전 집에 가서 우유를 타왔더니 마침 할매가 밥상을 들고 나오셨어요.

 

 

 

밥이 3공기 수저가 3벌 그리고 반찬들......

 

 

할매는 제가 가지고온 우유도 밥상에 놓으시고는

 

 

어여들 먹어, 많이 먹어 하며 쳐다 보셨어요.

 

 

 

 

한참을 쳐다보시더니 아이구 내 정신 좀 보게 하시더니 안방으로 들어가셨어요.

 

 

그리고 한 손엔 아줌마 보따리를,

 

 

한손엔 깨끗한 옷 한벌을 들고 나오셨죠.

 

 

 

그 옷,

 

 

저도 잘 아는 옷 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애지중지 하시면서 시간 날때마다 한번씩 꺼내 보시고 쓰다듬으시던 옷,

 

 

할머니가 저승 가실 떄 입고 가실 꺼라며 아끼시던 수의 한벌 이었습니다.

 

 

제게 내 혹시 못 입고 죽거들랑 꼭 이옷 입혀줘야 한다고 말하거래이 하시며

 

 

신신당부 하셨던 옷이죠.

 

 

 

그리고는 마치 아줌마 앞에 자랑하듯 펼쳐 보이시며 윽수로 곱제?

 

 

니 한테 선물로 주꾸마, 이거 입고 가거래이   저승시왕께서도 곱게 하고온 아를 더 좋아 하신대이 하며

 

 

웃으시더니 마당에서 불을 붙이셨어요.

 

 

 

보퉁이에서 아이들 옷도 꺼내 차례로 태우시더니

 

 

그래, 정말 곱대이!~~~~  이제 가그라.

 

 

 

이승에 아무 미련도 두지 말고 뒤도 돌아 보지말고 바삐 저승까지 한달음에 달려 가거래이!~~하셨고

 

 

아주머니가 떠나시는 듯 할머니 눈길이 마루에서 마당으로 그리고 대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는 인사를 하시는지 어서가란 손짓을 하시다가 손을 흔들어 주시더군요.

 

 

저도 옆에서 할매 손을 꼭 붙들고 한손을 흔들었습니다.

 

 

아줌마! 빠빠이!~~~~

 

 

 

그러시고는 할머니는 크게 손을 드시고 내리시며 가슴에 모으시고는 계속 극락왕생하소서 극락 왕생 하소서 하고

 

 

한참을 축원을 하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상을 대충 치우시고 콩도 치우시고는

 

 

 

좋아야, 할미가 오늘 좀 많이 피곤타. 오늘은 그만 집에 가거라 하시고는

 

 

안방으로 들어 가셨고  전 어쩔줄 몰라 마당에 잠시 서 있었는데,

 

 

방으로 들어가신 할머니가 대성통곡을 하셨습니다.

 

 

 

 

불쌍해서 우야노!~~~ 불쌍해서 우야노!~~~ 가여운것, 불쌍한 것! 하시면서.....

 

 

 

 

다음 날 할매가 오늘도 많이 슬퍼하시면 어쩌나 하고 가봤더니,

 

 

밤새 맘을 추스리셨는지 다시 철혈의 할매로 돌아 오셨더군요.

 

 

 

 

그리고 몇일 뒤 저는 개학을 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아이들은 방학 동안 일어난 일을 얘기 하느라 바뻤습니다.

 

 

 

그때,

 

 

한 아이가 하는 소리에 제 귀를 의심했죠.

 

 

 

애들아!  너거들 그 소식 들었나?

 

 

 

시장 돌아다니던 그 미친 아줌마 안있나?

 

 

 

 

전 아는 사람 얘기라 귀가 솔깃 해졌어요.

 

 

 

 

 

지난 달에 억수로 추분 날 안 있었나?

 

 

그 날 그 아줌마 우리 동네 짚단 쌓아둔데서 자다가 얼어 죽었다 아이가.....

 

 

 

 

 

 

 

출처 : 루리웹 (백두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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